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고흐와 반고흐의 동생 테오가 평생간 주고받았던 편지를 시간 순서대로 엮은 책이다. 그렇기에 책이라기보다는 편지집이라고 일컫는게 더 맞을 수도 있겠다. 고흐라는 인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잘랐고, 자살하였다 – 그러한 우울한 삶에서 수많은 명작들을 남기고 갔다 –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랬다. 고흐가 테오와 편지를 주고받은 내용들을 보고 있노라면 1800년대 인상주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상당히 감성적이고 글을 잘쓰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고흐를 다시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본인의 삶에대해 철학적인 생각을 하고 관철하는 과정에서 오는 생각의 깊이란 내가 요즘 강하게 느끼곤 하는 ‘인생에 대한 고찰과 진지하게 깊은 고뇌는 우울감과 절망에서 온다’라는 생각과도 일맥상통한다. 지금은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단연 손꼽히지만 그의 삶은 절대적으로 우울했다. 살면서 단 한점의 그림밖에 팔지 못했고, 그렇기에 평생을 동생의 피를 뽑아먹으며 살았다. 정신병원에 감금당하고, 우울증으로 자신의 귀를 자르고, 끝내 자살했다.(타살 당했다는 설도 있다) 지금 얼마나 추앙 받던 그게 무슨 의미일까. 내 사후 내가 위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 내 현재의 행복과 평안을 값으로 요구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책에서 고흐의 생각을 옅보고 다시 고흐의 그림을 보면, 또 Don McLean의 Vincent 를 들어보면 전에는 눈과 귀로 보고 들었다면 이제는 마음으로 다가오고는 한다. 슬픔과 애잔함, 동정이 뭍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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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더없이 우울하고 자신감이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기에 이 책을 만난건 참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고흐의 편지를 읽으며 공감하고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동스러운지. 매 장 넘길때마다 고흐의 인생과 생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수 있어 감정의 동화를 이끌어냈지만, 그 중에서도 내게 가장 와닿았고 ‘이런 생각을 가졌기 평소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고흐가 자살을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 대목을 짧게 공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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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음악가, 화가…… 그 모든 예술가들이 불우하게 살았다는 건 이상한 일이다. 네가 최근에 모파상에 대해 했던 말도 그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 아니냐. 이건 영원히 되풀이되는 물음을 다시 묻게 한다. 우리는 삶 전체를 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을 때까지 삶의 한 귀퉁이밖에 알 수 없는 것일까?

죽어서 묻혀버린 화가들은 그 뒷세대에 자신의 작품으로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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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에서 도시나 마을을 가리키는 검은 점을 보면 꿈을 꾸게 되는 것처럼,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그럴 때 묻곤 하지. 왜 프랑스 지도 위에 표시된 검은 점에게 가듯 창공에서 반짝이는 저 별에게 갈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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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스콩이나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야 하는 것처럼, 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죽으면 기차를 탈 수 없듯, 살아 있는 동안에는 별에 갈 수 없다. 증기선이나 합승마차, 철도 등이 지상의 운송 수단이라면 콜레라, 결석, 결핵, 암 등은 천상의 운송 수단인지도 모른다.

늙어서 평화롭게 죽는다는 건 별까지 걸어가는 것이지.”

출처 도래샘통번역